24년 5월 4일(토)
본문: 신명기 15:1-11
<본문>
1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2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3 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준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4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니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 나라를 통치할지라도 너는 통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8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9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10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해설>
오늘 본문은 면제년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선포된 십일조 규례와 연결됩니다. 십일조에는 정기 십일조 외에 절기 십일조, 매 3년 끝에 드리는 이웃을 위한 십일조가 있었습니다. 절기 십일조를 통해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함께 하나님의 복을 누렸습니다. 또 이웃을 위한 십일조를 통해 레위인은 물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들도 함께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즐거워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렇게 형제자매를 사랑으로 살피는 자세가 면제년 규례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선물로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적극적으로 서로 사랑으로 살피고 돌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면제년에 형제자매들을 빚 독촉에서 해방해 주고, 눌린 것에서 자유롭게 하도록 하셨습니다.
[신 15:1-2]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7년마다 땅을 갈지 않고 묵혀두도록 하셨습니다(출 23:10-11). 이 안식 제도를 발전시키십니다. 땅을 갈지 않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빚 독촉에서 놓임 받는 것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을 구현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빚을 지는 경우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먼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꼭 사기 위해 빚을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욕구 충족을 위해 빚을 진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너무 먹을 것이 없어서 빚을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빚을 진 것이지요. 당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욕구 충족을 위해 빚을 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생존을 위해 빚을 졌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진실을 보여줍니다.
비록 형편이 어려워서 빚을 진 이웃이라고 할지라도 언약 공동체 안에 있습니다. 한 분 하나님을 섬기는 형제자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기를, “7년째가 되기까지 빚을 갚으려고 열심히 일했지만, 다 갚지 못한 형제자매에게는 빚 독촉을 하지 말라!” 여호와의 면제년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안식년입니다.
빚을 진 사람도 7년째 되는 해, 안식년 곧 면제년에는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빚 독촉을 받지 않았고, 도저히 갚을 능력이 없으면 빚을 아예 탕감해 주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놀라운 법을 선포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을 구현하고, 가난한 사람도 빠짐없이 쉼과 안식이 누리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방인에게는 면제년 규례가 해당하지 않습니다.
[신 15:3] 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준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이방인에게는 면제년에도 빚을 독촉할 수 있습니다. 왜 이방인에게는 면제년에도 빚을 독촉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안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방인에게는 언약적인 의무가 없습니다. 또 이방인들은 장사하면서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생존이 아니라, 사업을 위해 빌린 돈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십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돈을 빌렸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면제년에는 빚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해 주고, 눌린 것에서 자유롭게 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면제년이 가까이 오면 부한 자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신 15:9]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면제년에는 돈 갚으라고 독촉을 하지 못하니, 아예 빌려주지 말아야지!’ 생존이 절실한 형제자매들을 외면한 악한 생각입니다. 면제년에 담긴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사랑을 거부한 것이요. 마음에 가득한 악한 죄가 드러난 것입니다. 생존이 절실한 자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면제년을 앞두고 있다고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면, 하나님 앞에서 죄지은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하십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은 형제자매를 사랑으로 살펴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의 필요를 내 책임으로 여기고, 내 손을 그에게 펴야 합니다. 손을 펴서 넉넉히 빌려주어야 합니다.
[신 15:7-8]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신 15: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이렇게 형제자매를 사랑으로 살피고, 손을 펴서 나누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십니다.
[신 15:4-5]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땅에서 반드시 복을 받게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방법은 하나님 말씀을 준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살필 때 하나님의 복을 반드시 누리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신 15:10]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나누는 성도에게 복을 주신다고 거듭 약속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손을 펼치면, 그 펼친 손으로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형제자매를 사랑으로 살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면제년 규례를 주셨습니다. 가난한 형제자매의 필요를 자기 책임으로 여기고, 그들에게 손을 펼치게 하셨습니다. 구약 교회인 이스라엘에게 바라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신약 교회인 우리에게도 말씀에 따른 삶을 요구하십니다. “사랑으로 서로 살피면서 나누며, 필요를 채워 주라. 아끼는 마음을 품지 않고, 넉넉히 나누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빚을 탕감 받았습니다. 바로 죄의 빚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죄의 빚을 면제해 주시고, 모든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죄 용서받은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은덕을 받고, 이미 안식을 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성도들과 넉넉히 나눌 수 있습니다. 교우를 사랑으로 살피면서 필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교우 여러분, 헌금과 나눔을 통해 교우를 사랑으로 살피며 필요를 채우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우리는 참된 안식과 복이 있는 하나님 나라를 교회에서 미리 맛봅니다. 서로를 사랑으로 살피며, 필요를 채움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식과 복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두신 삶의 자리로 보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을 주신 것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서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계속 움켜쥐고 있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손을 펴기를 원하십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더 많은 물질을 맡기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아끼는 마음을 품지 않고, 교우들과 넉넉히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마주하는 이웃들과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넉넉히 나누면, 내 소유가 줄어들 것 같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에 따라 살아갑시다. 사랑으로 서로 살피면서 넉넉히 나누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기도제목>
1. (말씀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서로 살피면서 넉넉히 나누게 하시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2. (주보 기도제목) 예배와 말씀으로 인한 감사와 기쁨이 충만하여 함께 모이는 자리에 열심을 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