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6일(화)
본문: 마가복음 2장 13-22절
<본문>
13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 나가시매 큰 무리가 나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시니라
14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15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16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20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21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 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22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본문해설>
중풍병자를 고치시고 죄 사함의 권세를 드러내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신 예수님께서 알패오의 아들 레위라는 사람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런데 이 레위라는 사람이 어디에 앉아있다고 말합니까? 세관에 앉아있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레위는 세리였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세리는 로마로부터 권한을 받아 세금을 거두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리들이 로마가 정한 세금만 거두지 않았습니다. 로마가 요구하는 이상의 세금을 걷어서는 자신의 배를 채우는데 사용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세리들은 백성들의 원성을 샀고, 유대인들은 같은 유대인이면서 세리로 일하던 자들을 멸시하고 천대했습니다. 마치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앞잡이로 활동하던 자들과 비슷했습니다.
또한, 세리들은 그들이 하는 일의 특성상 이교도와 자주 왕래함으로써 율법상 부정한 자로 규정되었습니다. 세리는 단순히 정치적으로 비난 받았던 것이 아니라 율법에 비추어서도 유대인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세리는 정치적으로 반역자 또는 변절자로 낙인찍혔으며, 율법에 비추어서는 창기들이나 이교도들과 같은 죄인들로 취급받았습니다.
이토록 세리에 대한 인식은 최악이었습니다. 죄인 중의 죄인이 바로 세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세리를 향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단순히 내 뒤를 따라서 걸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세리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존의 제자들과 함께 제자로 부르신 레위라는 세리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부정한 일인데 하물며 함께 식사를 하십니다.
16절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반응은 당연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예수와 그 제자들은 율법을 모르는 것인가? 백성들의 반응이 두렵지 않은가? 어찌하여 저들이 저렇게 행할 수 있는 것인가?
앞서 중풍병자를 고치시며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선포하시며, 죄 사함의 권세를 드러내신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이제는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식사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예수님을 향한 적대심이 커지고 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이 일로 더욱 예수님을 향한 적대심을 키웠습니다. 감히 자신에게 죄 사함의 권세가 있다고 말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도무지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17절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성도 여러분,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예수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예수님께서는 멸시받고 천대받던 자들과 가까이 하시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십니다.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고 무시하고 핍박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죄인임을 깨닫고 나아오는 자들을 내쫓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품으십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레위라 불린 세리의 또 다른 이름은 마태입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자, 복음서를 기록한 마태는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한 마디에 즉시 순종하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어떠합니까? 죄 사함의 권세가 있음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적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의심하고 그분이 전하는 복음을 필사적으로 거부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아야 했습니다.
과연 누가 진정으로 병든자들인가? 누가 진정으로 죄인들인가? 예수님께서 보시기엔 모두가 죄인이고 병든자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병들었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은 의롭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도 들은 말씀을 거부합니다. 예수님을 향해 분노하고, 적으로 여깁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의식에만 집중하고 말았습니다. 자신들이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이 구원을 얻는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을 잘 지키는 자신들은 의롭고 깨끗한 자들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이어지는 18-22절도 예수님께서 이를 지적하고 계십니다.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고 있는데 왜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19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지금 신랑이 혼인 잔치에 와있는데 어찌 금식할 수 있냐 말씀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은 그저 겉으로 율법을 지키는 일에만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율법을 완성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보고도 단지 율법의 겉모습에만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율법을 완성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예수님을 따라야하는데 그저 율법을 잘 지킴으로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율법을 잘 지키는 나는 의로운 사람이야라는 자기 만족에, 자기 의로움에 빠져 정작 바라보고, 들어야 할 예수님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22절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이제 예수님께서 오시기 이전의 삶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음을 전해주십니다. 복음을 전해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외면하고 계속해서 이전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내 마음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죄 사함의 권세를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들과 함께 하십니다. 죄 용서의 권세를 지니신 예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죄 용서를 베풀어주시는지, 죄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내쫓지 않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시며 사랑으로 품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길 원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적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의롭다고 믿었고 연약한 자들을 멸시하고 천대했습니다. 누가복음 18장에서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새리의 비유를 통해 누가 진정으로 의로운 자인지 말씀해주십니다.
단순히 의식을 지키는 일에 몰두하여 예수님을 보지도 않고, 말씀을 듣지도 않은 바리새인이 아니라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시는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의롭다 인정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르라”. 죄인인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예수님께 나아갑시다. 내 의로움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며,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포항대흥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멘.
1) "나를 따르라" 말씀하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의에 빠지지 않고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2) 입원과 치료 중에 있는 교우들과 가족들이 지치지 않게 하시고, 회복의 은혜를 허락하소서.